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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재 한국과 일본은 공히 저성장 구조의 장기지속 과정에서 청년세대의 사회로의 안정적인 입사(入社)와 주체화가 어려워져 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를 거치면서 거품경제가 붕괴함에 따라 근로빈곤층이라 할 수 있는 워킹 푸어(working poor) 현상이 심화되었고, 교육과 경제활동 모두를 단념하는 니트(neet)족 역시 증가하였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청년세대의 사회적 고립화, 경제적 빈곤, 심리적 불안과 우울과 같은 ‘사회적 고통’을 증가시켰다.
한국의 경우 1997년의 이른바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한 구제금융사태 및 이른바 노동시장의 유연화 과정에서 일본과 유사한 형태의 근로빈곤층이 확대되었다. 일본에서의 근로빈곤층의 문제가 주로 초급대학(한국의 전문대학) 학력 이하의 저학력 구조에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 것과는 달리, 한국의 경우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 부문에서도 비정규직의 양적 증가와 학력자본의 가치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양극화 현상은 청년세대 담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생활상의 경제적 위축뿐만 아니라, 제도/비제도 정치영역 안에서의 청년세대의 참여와 주체화 역량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청년세대들은 공적이고 정치적 세계에서 철수하여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와 같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추구하는 경향이나, 이른바 MZ세대론으론 대변되는 자기보존적 욕망에 몰두하고 정치적 정의 문제 등 규범적 가치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곤 한다. 본 발표에서는 구조적인 갈등 보다는 ‘정체성 정치’로 상징되는 성별 갈등 날카롭게 대두되는 등 2000년대 이후 청년세대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에서의 세대담론의 변화양상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