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 Oct 2024
VNU Hanoi, University of Languages and International Studies
Asia/Ho_Chi_Minh timezone
welcome!

서비스 노동의 보이지 않는 가치 : 청계천 일대 다방 소상인 노동을 중심으로

17 Oct 2024, 16:20
30m
Room 107, C1 Building

Room 107, C1 Building

Speaker

Aram Jung (한국학중앙연구원)

Description

The Invisible Value of Reproductive Labor: Focusing on the Labor of Female Owners of Dabang in the Cheonggyecheon Area
서비스 노동의 보이지 않는 가치: 청계천 일대 다방 소상인 노동을 중심으로
정아람 (Aram Jung), 한국학중앙연구원

2019년 서울시는 청계천 세운상가 일대 지역을 100여 개의 구역으로 쪼개어 개발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시행하였다. 그로 인해 제조 및 유통 상공인들은 대책 없이 강제 이주하거나 폐업했고, 이 대다수의 업체들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던 제조 생산-유통의 연결망은 크나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을 주요소비자로 거래한 서비스 업종사자들 역시 기존 거래망은 물론 폐업이나 이주를 감행해야 했다. 2019년부터 제조상공인들과 시민들이 힘을 합쳐 ‘도심산업생태계를 보존하라’는 의제로 정책 시정운동을 펼친 결과, 2023년 일부 제조 상공인들이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임대상가를 준공하게 되었다. 이때 ‘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담론과 정책의 시행은 제조 생산기술 영역을 중심으로 재구성되었다.
본 발표는 산업생태계 현장에서 제조상공인들의 생산노동 과정에 실질적으로 작용한 서비스업의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상공인들의 노동환경에 부족한 일상 자원들을 제공한 다방소상인들의 서비스 노동 양상과 그 의미를 살필 것이다. 청계천 일대 다방소상인들은 1990년대 청계천 일대에서 다방업에 종사하기 시작한 여성들로 다방 공간에서 커피나 차 주문을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제조상공인들이 작업 현장에서 충족할 수 없는 식수, 빨래 등을 무급으로 제공하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러한 무급서비스는 다방업 종사자 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즉각적인 화폐교환보다는, 향후 더 많은 거래를 약속하는 증여 관계의 성격을 보였다. 이러한 관행은 최근, 이 소상인들이 재개발로 인한 임대계약해지로 은퇴하거나 취약한 영업환경을 지속해야만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유지하기가 어려운 전략이 되었다. 본 발표에서는 이처럼 무급(부불) 서비스, 음료 및 대화 등 다방 소상인들의 노동이 생산노동자들에게 친밀한 노동으로 구성된 과정과 그것의 의미를 제공자와 수혜자라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구성된 경험을 통해 살피려 한다. 이러한 복잡한 맥락들을 살펴봄으로써 생산 노동이 재생산 노동에 의존하는 관계성과 여성의 재생산 노동이 남성중심주의적인 기술 담론 환경에서 젠더화 되는 구성적 과정을 논의할 것이다.

Presentation materi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