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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게이클럽에서 케이팝으로 놀기: 몸을 통한 놀이의 규칙과 그 효과

17 Oct 2024, 17:20
30m
Room 107, C1 Building

Room 107, C1 Building

Speaker

Hyeonhwa Lee (한국학중앙연구원)

Description

Playing with K-pop at Gay Club in Itaewon: The Rules and Effects of Playing through Bodies
이태원 게이클럽에서 케이팝으로 놀기: 몸을 통한 놀이의 규칙과 그 효과
이현화 (Hyeonhwa Lee),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울의 이태원은 한국의 게이클럽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공간으로, 도시의 유흥공간을 중요한 하나의 축으로 전개되는 게이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장소 중 하나이다. 게이클럽을 비롯한 유흥 공간은 음악, 조명, 술, 그리고 사람들의 춤을 비롯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얽혀 그곳만의 문화를 형성하고, 그 문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특히 게이클럽은 술집이나 바와 같은 다른 게이 공간들과는 달리 시끄러운 음악이 언제나 함께한다는 점에서 언어보다는 몸짓이나 표정을 포함하는 비 언어적인 방식의 상호작용이 일어난다는 특징을 가진다. 논다는 목적으로 특정한 공간에 모인 익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몸을 통한 소통은 게이클럽에서 형성되는 특정한 문화와 특정한 양식의 친밀성을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게이클럽에서 볼 수 있는 이 같은 친밀성은 단지 사람들 사이의 사적인private 영역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한 사람들이 모이는 특정한 도시공간에서 사회적이면서 암묵적인 규칙에 따라 형성되는 공적인public 특성을 동시에 가진다. 게이클럽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친밀성을 하나의 ‘놀이’로 간주할 때, 사람들의 행동을 연쇄하는 암묵적인 ‘놀이 규칙’이 있다는 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게이클럽에 존재하는 놀이 규칙을 무의식적으로 학습하여 알고 이를 지킴으로써 처음 본 사람들과 하나의 ‘우리’가 되기도 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혹은 지킬 수 없는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경계를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는 게이 클럽을 찾는 개인의 취향에서부터 그곳을 찾는 특정 집단의 사회적 특성까지의 다양한 차원에 존재하는 사회문화적 요소가 개입한다.
케이팝은 이태원의 게이클럽에서 나타나는 놀이 요소들 중에서 매우 도드라진다. 사람들은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한국의 여성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 맞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따라 추며 ‘놀이’한다. 본 연구는 이태원의 게이클럽에서 케이팝을 중심으로 몸을 통해 이루어지는 놀이의 규칙을 밝혀내고, 이 놀이 규칙에 여성성과 게이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소가 얽혀 들어오는 방식에 관해 논한다. 또한 이 놀이가 일시적으로는 함께 노는 ‘우리’의 안과 밖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특정한 도시공간에 하나의 소수자 문화를 지속하고 또 변화시키는 데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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