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
Fengshuo Zhang
(서울대학교)
Description
한시에서 江南은 오랜 문학적 전통을 간직한 지리적 심상으로 투영된다. 元 제국의 확장으로 동아시아 민족과 국가 간의 소통과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고려와 안남, 일본의 문인들은 다양한 경로로 중국 강남 지역에 체험했다. 고려의 경우, 1319년에 강남 普陀山으로 降香하는 李齊賢은 蘇州와 杭州 등을 다녀왔다. 안남 陳朝의 阮忠彥은 1314년에 報聘使로 북경을 향하던 중 南京과 揚州 등을 방문했다. 일본에서는, 가마쿠라 시대 말기의 天岸慧廣, 別源圓旨 같은 禪僧들이 강남 名刹에 대거 들어와 求法하는 동시에 시를 즐겨 썼다. 한편, 李榖과 義堂周信과 같이 강남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 문인들도 멀리서 강남을 상상하며 읊조렸다. 본고는 비교문학과 ‘문화적 기억’의 시각에서 원나라가 중원을 통일한 14세기 전반기에 강남을 체험하고 상상한 고려와 안남, 일본 시인들이 읊은 한시에서 드러난 강남의 개성적 모습과 보편적 성격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이러한 집단적 기억과 체험적 지식이 교차하는 형태 및 심층적인 의미를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