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 Oct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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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집의 디지털 전환 -강희안의 「양화소록」을 중심으로-

18 Oct 2024, 15:00
30m
Room 108, C1 Building

Room 108, C1 Building

Speaker

Hanna Lee (명지대학교)

Description

본 연구는 조선시대 문집 텍스트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문헌 안의 지식정보가 다른 문헌과 연결되어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조선시대 문인 강희안(姜希顔, 1417~1465)의 문집 「양화소록(養花小錄)」을 대상으로 문헌을 기계가독적(machine readable) 형태인 XML 문서로 제작하고, 여기서 추출된 지식 정보를 시맨틱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하여 대상 문헌과 유관 지식을 통합적인 자원으로 만들고자 한다.
「양화소록(養花小錄)」은 동생 강희맹(姜希孟, 1424~1483)이 편찬한 『진산세고(晉山世稿)』 권4에 수록된 것이다. 진산세고는 한 집안의 글을 모은 세고(世稿) 가운데 가장 빠른 시기의 책으로, 강희맹이 형 강희안과 아버지 강석덕, 할아버지 강회백의 글을 모아 편찬한 문집이다.
양화소록은 총 16가지의 꽃, 나무, 그리고 괴석을 다루는데, 각 편은 해당 식물에 대한 중국 문인들의 언급, 중국 원예서에 등장한 이야기, 그리고 강희안이 직접 식생을 하며 얻은 지식과 감상이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이 텍스트 안의 지식은 타 문헌으로, 그리고 타 영역으로 확장되고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문인의 인문학적 탐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에 대한 실천적 탐구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첫 단계로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등장하는 인물과 고사, 지명, 식생에 대한 지식정보, 문헌 등을 XML문서 형식으로 작성하고자 한다. XML로 구현된 하이퍼 텍스트는 그 텍스트 조각이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의미맥락 속에 있는 것인지를 명시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다시 말해 본문에서 언급되는 텍스트가 인물을 가리키는 것인지, 문헌을 가리키는 것인지, 그리고 그 문헌은 시인지, 편지인지 등 텍스트가 함의하는 바를 기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서술하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 이렇게 작성된 기계 가독적인 데이터에서 지식 요소들을 추출하고 지식 사이의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 형식의 시맨틱 데이터베이스 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때 시맨틱 데이터에 포함되는 지식은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텍스트로 언급되는 지식뿐만 아니라, 해당 지식과 연결 될 수 있는 문헌, 인물, 이야기, 장소(경위도 정보), 이동 경로, 재배지, 식물 분류체계, 2차 연구자료, 멀티미디어자료 등 양화소록의 지식 데이터를 이야기하는 데에 필요한 유관한 정보들을 모두 포함하게 될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산출된 데이터 아카이브를 통해 이용자들은 양화소록이라는 텍스트를 명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다른 문헌과 다른 매체를 넘나들며 관련된 지식에 대한 탐색을 이어 나갈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산출된 ‘양화소록의 지식 요소들을 데이터로 서술하기 위한 명세서’인 온톨로지 는 디지털 전환을 앞둔 다른 문집 연구를 위한 하나의 모델로서 후속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Presentation materi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