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
Yoshiyuki Aoki
(릿쿄대학교)
Description
한국에서 1980년 5.18의 기억이 제도화되면서 사회 운동에 참여를 견인했던 저항적 기억은 그 문화적 자원으로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기억의 제도화가 저항 운동의 기억을 어떤 방식으로 변질시키면 저항적 기억의 힘이 상실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발표는 이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과거의 운동에 대한 공적인 기억이 존재하면서도 저항적 기억이 사회운동의 문화적 자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칠레의 “젊은 전사의 날” (the Day of the Young Combatant)을 5.18과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젊은 전사의 날”은 1985년 좌익혁명 운동가가 경찰에 의해 살해된 후 매년 3월 29일에 격렬한 투쟁의 형태로 반복되어 왔다. 이는 피노체트 정권의 국가폭력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군부의 인권 탄압을 강조하는 군부독재에 관한 공적 기억에 도전함으로써 저항적 기억의 힘을 계속 발휘하고 있는 현재 진행중인 투쟁이기도 하다. “젊은 전사의 날” 과 “5.18”의 기억을 비교함으로써, 저항적 기억의 힘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이 사자들을 국가 폭력의 수동적인 희생자로 기억하는 공적 기억을 넘어서, 그들이 활동한 특정 지역을 저항의 중심지로 기억하면서 공적 기억과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난다.
키워드: 저항기억, 운동, 젊은 전사의 날, 5.18